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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바이 여름은 그 상상 이상이다

두바이로 이사왔다 8

혹독한 여름.

난 인도, 태국에서도 살아봤기 때문에
어느 정도 더위에는 강하다고 생각했다.
40도 정도는 끄떡없다고 생각했는데
그 믿음이 두바이에서 와장창 무너졌다.

물론 6월 말, 가장 더울 때 두바이에 처음 와서
8월 말인 지금까지
가장 덥고 힘든 시기를 연달아 보내고 있으니
더 힘겹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다.

그래도 정말. 혹독하게 덥다.

처음에는 새벽 6~7시 정도에만 야외생활이 가능하고
그 이후에는 아예 밖에 나갈 엄두도 못 냈다.

지금은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긴 건지,
아니면 8월 말이라 조금 나아진 건지 모르겠지만

아침 9시까지는 버틸 만하고
오후 5시 반 이후부터는 또 나가볼 만하다.

스페인에서는 정말 잠자는 시간 빼고
하루 종일 밖에서 지냈기 때문에

180도 바뀌어버린 생활에 적응하는 게 힘들었다.
(지금도 그렇다.)

물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액티비티도 많고
거대한 몰도 넘쳐난다.
하지만 그것도 재밌는 건 잠깐…

밖에 앉아서 천천히 커피 한잔하고,
맥주 한잔하고,
그냥 걷고 산책하고.

그런 소소한 일상이 너무나 그립다.

하지만 여긴 두바이.

적어도 6, 7, 8월 이 3개월은
꼼짝없이 에어컨 밑에서 살아야 한다.

밖은 너무 뜨겁고
안은 너무 춥고.

(그래서인가 목이 항상 너무 아프다.)

두바이의 가장 큰 단점은
바로 이 혹독한 사막의 여름이 아닐까.

5, 6, 7, 8, 9월.
거의 5개월간 이어지는 긴 여름.

내 인생에서 이렇게 간절하게
여름이 끝나기를 기다려본 건 처음이다.

다들 두바이는 겨울이 그렇게 좋다고 하던데.
겨울을 이렇게 기다려본 것도 처음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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